慈雨(고무 좌대 만들기)

2007년 11월 11일


참수석 자유 게시판에 雲霞. 이재운님께서 慈雨란 제목으로 글을 하나 올려주셨다. 강돌에서 해석으로 유행이 옮겨 오면서 수석인들 좌대 제작하는 것이 실상 쉬은 일이 아니다. 필자도 여건이 여의치 못하여 임시로 간이 좌대를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정식으로 전시회에 내놓거나 석보나 수석 월간지에 실으려면 정식으로 제작된 좌대라야 제멋이 나고 품격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기념석을 포함하여 소장석 모두를 그렇게 제작 관리한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

필자도 핫멜트와 전선줄에 의한 간이 좌대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각각 나름대로 불편이 있다. 핫멜트는 수석에 간이 좌대가 붙어 좋지 않고 큰 것은 고정하기가 곤란하다. 전선줄은 돌의 외형이 나쁘면 카바를 할 수 없고 획일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거의 나무로 제작한 정식 좌대와 유사한 방법으로 좌대를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신 글이다. 그것은 고무 재질로 만든 고무 좌대다. 이 자리를 빌어서 좋은 노하우를 제공해주신 운하님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 

석명을 '慈雨'로 하셨는데 자우는 좋은 비의 의미로 가뭄 끝의 단비나 봄비를 뜻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수석인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기 위한 글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한문이 보통 의미가 함축되어 그 뜻을 헤아릴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해를 돕고자  부제로 '고무 좌대 만들기'라고 달아 보았다. 아래 운하님의 글을 원본 그대로 옮겨 싣는다. (옮긴이 주)



慈雨


옳은 일인지 그릇된 일인지 한참을 망설였다. 허나 가뭄에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에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올린다. 수석을 수집하여 방치하고 있지는 않은가?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가? 양석 중이거나, 비용을 들여 좌대 하기는 조금 부족한 돌이거나 아니면 장소가 협소하던가 등등…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 중 좌대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호인을 위해서 돌을 살려 놓는 방법을 이곳에 올리니 동호인들의 수석생활에 활력소가 될 촉촉한 단비이기를 바란다. 이 내용은 아주 간편하고 간단하여 주변을 어지럽히지 않고 저렴한 경비로 짧은 시간에 좌대를 만들어 돌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품의 어떤 돌에도 적용 가능하다. 알고 보면 싱거울 정도로 가벼운 일이나, 적용시켜 돌을 감상하다 보면 절로 무릎이 쳐진다. 먼저 좌대에 앉힌 돌부터 보도록 하겠다. 아래 돌은 손가락 한 두 마디 크기에서 손바닥 만한 돌들이다. 좌대 깎는 솜씨가 부족하여 모양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으나 앞으로 가면서 좋아질 것을 확신한다.


* 제작한 좌대와 자탐한 수석


이상으로 직접 제작한 좌대와 자탐한 돌을 보았다. 좌대가 엉성하긴 하나 촌석에다 처음으로 제작하여 본 것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손재주가 있는 분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내려놓겠다.


재료

재료는 생고무다. 인장을 파는 고무나 산업용으로 생산되는 생고무판이다. 인장용 생고무판은 붉은색이며, 산업용은 검은색이나 기타 몇 가지 색상이 시중에 나와 있다. 가능하면 인장용 붉은 생고무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업용 생고무판은 고무냄새(석유냄새)가 많이 난다. 허나 중국을 기준하여 말씀드림으로 한국 고무판의 냄새 유무는 확인된 바 없다. 확인하시어 선택하면 될 것이다. 작업의 용이성은 산업용이 수월하나 검은 색으로 좌대의 고태미를 돋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가능하면 인장용의 붉은 색을 권유한다. 왜냐하면 고태한 색상은 붉은 색과 검은 색 사이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 생고무판

도구

아래 사진에 나타난 조각도와 가늘은 전선줄.사포.장갑이면 모두 해결된다.

좌대 제작용 도구

작업방법

전선줄로 돌이 묻힐 상단부분을 감아 꼬아 벗겨 내서 고무판에 대고 연필로 대충 면적의 윤곽을 잡는다.윤곽을 잡은 후 그 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파들어간다. 먹지는 필요없다. 돌을 자리에 갖다대면 돌이 닿은 자리가 붉은 색은 더 짙게, 검은색은 허연 자국이 생긴다. 그곳을 조금씩 파 들어 가면 된다. 마무리는 작업 시 고무 면이 거칠지 않도록 조각도로 잘 손질하여 사포로 마무리 진다.

도색은 붉은 고무에 행해지는데 매직펜 붉은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여러 색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사포질된 좌대를 물로 잘 닦아낸 후 먼저 검은색을 한번 칠하고 바로 붉은색을 그 위에 빙빙 돌리면서 검은색과 혼합이 되도록 칠한다. 칠이 다 되었으면 면포에 베이비 오일을 묻혀 칠한 부분을 문지르듯이 닦아낸다. 이 과정에서 붉은 색과 검은색 사이의 고태스런 색상을 얻을 수 있다.

검은 생고무는 사포질 후 퐁퐁이나 샴푸 원액 한 방울을 젖은 천에 묻혀 골고루 문질러 물로 가볍게 흔들어 씻은 후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주면 색상이 짙어진다. 검은 색은 간단한 도색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이 방법을 제시하나, 좋은 도색방법이 있으면 그것도 서로 공유함이 좋을 것이다.


주의사항

조각도만 조심하면 된다. 가능하면 조각도는 몸 밖으로 향하게 하라!

이상으로 생고무 좌대에 대하여 설명했다. 앞으로 이 건으로 더 좋은 작업방법이나 도색방법이 있으면 같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생고무 좌대는 좁은 장소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저렴한 경비로 간단하게 30분에서 1시간이면 제작할 수 있으므로 동호인들의 취미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또한 여러 사유로 방치되어 있는 돌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다면 그것으로 필자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작업해보라! 돌이 고무에 착 달라붙어 안정감이 돌며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희열감이 돌 것이다.

(雲霞. 이재운)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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