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4.수석공부를 해야 참 맛이 난다


근자에 와서 수석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계층이 두터워 지는 것 같다. 한 권의 수석 입문서이면 수석세계를 모두 통달했다고 자부하면 멋적은 노릇이다. 주위의 이야기만 엿듣고 수석을 하면 더욱 멋적은 노릇이다. 근래에 와서 수석 연구의 깊이도 없이 이러쿵 저러쿵 수석론(?)을 전개 시키는 사례를 보면 배꼽을 쥐게 한다.

경우가 많지 않은 사람의 논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수석에 관한 기본적인 기틀을 헤아리고 나서 취미를 누려야 참 맛이 난다. 특히 오늘날에는 수석의 형식면(형태)에만 치우치고 내용면(정신적인)이 빈약한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짙다.

수석의 형식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수석을 누리는 마음 바탕과 깊이 있는 사고가 없이는 
수박 겉핡기 밖에 되지 못한다. 어떤 이론을 전개 시키려면 과거의 역사를 정확히 헤아리고 이를 토대로 하여 현재를 파악하고서 미래를 조명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에서 왜 역사교육을 시키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강물의 원천에서 흘러 드는 바다 포구까지 알아야 강을 논란할 수 있다. 과거를 까맣게 모른체 현재를 직시한다면 그릇된 판단이 생긴다. 수석취미를 보다 깊이 있게 더욱 풍류스럽게 즐기려 한다면 반드시 수석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음악가가 되려 한다면 반드시 고전음악에 심취해 봐야 하며, 문학가가 되려는 사람은 고전문학부터 익히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의례히 그렇게 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전이 그만치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음악(양곡)을 작곡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에게, 당신 베토벤을 아시오 물었을 때 모른다고 하면 그 음악은 콩나물 대가리의 나열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옛 것을 모르고 현재를 갈파하는 수석론(?)은 어느 골목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를 혼미가 거듭되기 쉽다. 현재의 고도로 발달된 비행기는 옛날 59분간 체공, 156m를 비행한 라이트 형제의 동력 비행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있을 수가 없다.우성 수석의 더욱 오묘한 정취를 누리기 위해서는 옛 선비들이 누려온 애석풍류(고전)를 조금이나마 엿보았으면 한다. 

이 고전 공부를 하고 나야 수석의 참 맛이 생겨난다고 여긴다. 이러한 것은 실상 공부라기 보다, 잠시동안의 독서로써 해결되는 것이다. 고전을 읽어보면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다 애석생활에 기쁨을 주는 취미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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