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수석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석은 생물이 아니어서 아무렇게나 방치해 놔도 그 수석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관리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석을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 관리하기가 쉽다는 장점을 큰 매력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재고해 볼일이다.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때문에, 마구 다루는 버릇이 생기고 아무데나 처박아 두기도 한다. 이렇게 돌을 천시하는 습관이 생기면 수석취미의 참 맛을 깨우치지 못하게 된다. 수석인에게 있어서 돌은 생명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살아 쉼 쉬는 것으로 느껴지는 수석일 때, 식물을 가꾸듯이 관리를 해야 한다.

지극히 사랑스러운 것은 살아 있는 것으로서 애착하게 되는 것이며, 애착이 가지 않는 것은 쓸모없는 나무 막대기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수석에 끼인 먼지를 닦아주고, 수반이나 좌대를 정결하게 해주는 것도 취미의 연장이다. 앉음새를 고치어 더 안정되게 손봐주는 것도 취미 과정이다.

수석이란 관념이 투철하다면 수석 진열대와 그 주변까지도 청소해 주고 진열의 묘를 살리기 
위해 항상 머리를 쓰게 된다. 이런 작업은 탐석의 재미와 다른 심오한 별미가 있다. 하나의 수석을 바라보기만 하고, 그 다음에는 손보아 주기가 성가시다고 한다면 애석이 아니다.

눈부시게 하는 미녀가 있을 때, 그 미녀를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내로 맞아 들여  동거동락 함으로써 행복한 것이다. 수석을 감상하면서 사랑스럽게 관리해 주는 것도 모두 여가선용을 위한 취미생활의 과정이다. 

수반의 모레를 다시 씻어 준다는 것, 물을 부어 세수(?)를 시켜주는 것, 햇빛에 놓을 것과 그늘에 놓을 것을 구분하는 것.... 기타 여러 가지의 관리가 취미로 되어져야 한다. 이런 관리에 전념하다 보면 탐석의 아쉬움을 잊을 수가 있으며, 각 수석마다 지닌 개성미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또 연출 기교에 대한 새로운 착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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