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탐석이후의 바람찬 애석 풍류


85년 자연미 생활에 실린 글인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글이라 전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1. 탐석만이 수석의 전부 아니다.

탐석을 애석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탐석을 하지 않고는 수석취미가 있을 수 없지만, 탐석은 수석의 길로 들어가는 출발점이며, 이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그 외에 여러 가지 수석의 기쁨을 누리는 분야가 넓고 넓다.

금년에 가장 큰 수석 산지인 남한강의 옥보가 호수로 변해버려 탐석할 장소를 잃고만 수석인들 중에서는 이제 수석 취미는 끝장이 났다는 실의를 품고 고향을 떠나듯 수석세계를 등지려는 사람들이 꽤 나타나고 있다.

이런 계층은 수석의 묘경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다. 탐석행에서 강바람 산바람 쏘이며 돌밭을 거닐고, 문득 나타나는 기묘한 돌과의 상봉..., 이 희열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탐석의 맛보다 더 벅찬 애석의 길이 광활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수석 하는 분들이 시를 읊으면 탐석행에서의 사연만을 읊는 경향이 많은데, 실제적으로 감상과 연출분야에 파묻혀 시를 읊게 되면 훨씬 깊이 있는 훌륭한 애석시가 버그러지리라 믿는다.

탐석해온 돌을 연출하고 감상하는 분야가 애석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지만, 이 연출 감상 이외에도 수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꽤는 많이 있다. 여기서는 연출 감상 이외의 몇 가지 다른 방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탐석의 재미가 없다고 수석취미를 외면하는 일이 없어야 겠다.

수석취미를 누리는 중에서 무엇인가 할 일이 많고, 갈수록 멀고 먼 수석 경지의 탐색은 끝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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