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충만의 수석인 돌사랑 김원테 

2006년 7월 5일

돌밭수석원에서(좌측부터 돌사랑 김원태님, 참수석 필자)


천사돌카페에서
돌사랑님의 강렬한 전파가 참수석 안테나에 잡혀오고 있었다. 돌사랑이라 하면 화정에 돌사랑수석 가게도 있고, 돌사랑 홈페이지도 있고 또 광명에도 돌사랑 수석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이 들 중 어느 곳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무척 궁금하였다.

그래서 마침 카페 접속 시에 돌사랑님이 접속하고 계시어 채팅을 걸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그곳과는 관련이 없으시다고 한다. 이야기 하는 중에 언젠가 한번 만나 뵙고 싶은데 혹시 돌밭수석원에 들르시게 되면 필자는 돌밭수석원에서 가까우니 연락 주시면 바로 달려가겠다고 하였다.

헌데 바로 월요일 7월 3일 오후에 돌밭수석원에 들를 계획이라며 돌밭수석원에 도착하여 전화를 주시겠다고 한다. 필자는 갑자기 스케줄이 바뀌어 잠시 비어 있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수석장식장에 수석들을 끄집어 내어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거의 오후 4시경에 돌사랑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돌밭수석원에 막 도착하셨다고 한다. 

필자는 벌려놓은 수석들을 부지런히 정리하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차를 몰고 돌밭수석원으로 갔다. 도착하니 돌밭수석원에서 천사돌님과 돌사랑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신다. 돌사랑님과는 초면이라 인사를 드리고 천사돌님께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다. 먼저 돌에 그린 그림에 대해서 천사돌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돌사랑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돌사랑님은 수석을 시작 하신지 12년 정도 되시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겸손해 하신다. 최근에는 산지들이 고갈이 되어 수석가게를 다니시며 수석가게 탐석을 하신다고 한다. 탐석도 가시지만 좋은 돌을 탐석하러 간다기 보다는 석우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가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하신다.

필자는 수석의 정도에 대해서 생각은 항상 하고 있지만 수양이 부족하여 아직 실지로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사랑님과 이야기 하면서 수석의 정도를 실천하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으니 뜻밖에도 수석의 정도를 걷고 계신 귀한 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절벽위 소나무, 그림: 돌사랑 김원태

돌 하나 하나는 자연에 의해 수 천년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갈고 닦여져 온 것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이 깃들어 있는 것인데 이러한 수석을 무분별하게 수집하여 장식장에 여백 없이 빽빽하게 채워놓고 이도 부족하여 방바닥에 널려 놓아 발에 밟히거나 박스에 담아 한쪽에 처박아 놓는 것은 일종의 자연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 천년 갈고 닦여져 온 수석을 좋다고 여겨 가져왔으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충분한 여백을 주고 연출을 하며 대접을 해주어야 할 것이고 과다하게 수집하여서 수석을 방바닥에 굴리는 것은 수석을 경시하는 것으로 올바른 수석취미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한두 점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각하며 감상하면 족한 것이다.

즉 넘치는 수석은 수석의 환원의 과정으로 동료 석우에게 넘겨주거나 본래의 돌밭으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돌사랑님께서는 실지로 이와 같이 하고 계시다니 이런 분을 직접 만나 뵙게 되어 필자로써는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돌사랑님은 초기에는 상당히 많은 수석을 모아 깨끗하게 잘 연출 보관하고 있었는데 돌천사님으로부터 수석 교육을 받고는 초기에 수집한 대부분의 수석 몇 트럭분과 함께 많은 장식장도 모두 갖다 버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그 후 수석 총 30점만을 고집하며 소장해 오고 계시단다. 물론 탐석은 계속하시며 수석이 결국 완벽을 추구하는 것임으로 지속적인 탐석 활동 중에 좋은 돌을 탐석하게 되면 기존 보유 중인 수석과 교체하여 보관하고 총 보유 수량은 30점을 유지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석우들에게 수석 선물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돌 한 점을 위하여 300만원 하는 고가구를 구입하고 80만원 하는 동수반을 구입하여 이 돌 한 점을 벽 한 곳에 연출하여 물을 부으며 탁 트인 공간에서 감상하면 그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하신다.

새와 달, 그림: 돌사랑 김원태

언젠가 법정스님께서 쓰신 책 중에 '텅빈 충만'이란 글을 보았는데 그 뜻은 텅 비어 있는 데에서 가득 차 있는 것을 느낀다는 이야기처럼 충분한 여백을 두고 돌 한 점 연출하여 집안이 가득찬 느낌으로 감상하신다는 것이다.

즉 수석 연출시 여백을 중시하는 그런 수석을 하고 계신 것이다. 간혹 석우들이 수석을 하려면 우선 장식장부터 구입하라고 권하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선 후이고 또 누가 800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둥 보유 수량을 자랑하여도 전혀 부럽지 않으시다고 한다. 참말로 수석인의 올바른 길을 몸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보통은 이와 같은 수석의 정도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모두 돌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수석 그림을 그리신다는 것이다. 지금 배운지 1년 정도 되신다고 하며 가져 오신 수석 그림을 보여 주시어 촬영해 보았다. 돌사랑님은 좋은 수석을 입수하게 되면 시인 산할아버지님에게 시도 부탁하신다고 한다. 결국 수석 취미를 양보다는 질로 즐기신다는 것이니 참말로 수석의 풍류를 아시는 분이다.

마지막 여담으로 자탐석과 구입석을 술에 비유하셨는데 자탐석은 막걸리, 구입석은 양주에 비유하셨다. 자탐석은 막걸리처럼 비용도 적게 들고 정이 더 깊고 구입석은 양주처럼 비용이 많이 들고 아무래도 자탐한 것보다는 정이 덜 든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와 관련 글을 써서 올리셨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비유지만 잘 음미하면 비유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집에서 호출이 와서 언젠가 돌사랑님 석실 구경 좀 시켜달라고 부탁 드리고 헤어졌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어 좋은 말씀을 해주신 돌사랑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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