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도(壽石道)

2007년 5월 24일


최근 유행처럼 수석도에 대하여 많은 분이 여러 매체를 통하여 거론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도 그간 생각해 본 것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일단 수석도 하고 道가 들어가니 무슨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차원처럼 생각되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너무 난해하게 생각하면 접근하기 조차 어려우니 그냥 한자 그대로 '수석의 길' 풀어서 '수석취미의 바른길' 정도로 보아 전개해나가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필자는 수석도(수석취미의 바른길)에 대하여 크게 3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수석의 예절, 둘째는 수석의 안목, 셋째는 수석의 문예 창작 이렇게 보고 접근하려고 한다. 여기서 그 중에서도 첫 번째인 수석의 예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럼 순서대로 정리해본다.



첫째 수석의 예절

수석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에는 일반인들의 편협된 선입견도 있겠지만 그간 수석인들의 행동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려면 우리 수석인들이 좀 더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진입하는 후배들을 선배들이 바르게 이끌어야 하겠다. 간혹 누군가 잘 모르는 분들이 집에서 오래 보관하여 오던 수석 한 점을 가져 와서는 감정을 부탁하면 실은 볼품없는 돌임에도 '그 돌 임자 만나면 한 1~2억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몇 천만 원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선배 수석인이 잘 모르는 사람이 되지도 않는 돌을 갖고 와서 가격부터 물어보니 그것이 괘씸하여 골려 주려고 하였을지는 몰라도 한 번 헛바람이 들어간 그 초보자는 거액을 벌 수 있다는 들뜬 마음에 수석가게를 배회하며 그 가격으로 팔려고 애를 쓸 것이다.  

또 인터넷에서도 수석사이트를 전전하며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그 돌을 팔려고 휘젓고 다닐 때 발생하는 부정적인 부산물들이 우리 수석인들에게 모두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라도 수석에 대하여 물어 올 때 우리 수석인 모두는 정말 친절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과거 고려의 최영 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돌을 황금같이 보게 하여서는 수석취미의 시작이 비극이 될 수 있다. 떼돈을 벌려고 수석을 시작하고 거기에 무리수를 두다 보면 오히려 패가망신하여 심신이 황폐해질 것이다. 돌과 돈은 겨우 받침 하나 틀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정말 헷갈리기 쉽다.

다이너마이트를 만들 때 잘 이용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데 제작기술을 먼저 배웠다가는 토목공사와 건설의 편리를 위하여 개발한 다이너마이트를 나쁘게 사용하여 다이너마이트의 가공할 파괴력으로 인류에 유익한 도구가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흉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어버린다면 오히려 개발하지 않는 것이 인류에게 더 평화롭고 더 좋을 것이다. 

그와 비슷한 논리로 수석을 배우기 전에 수석의 예절을 먼저 배워야 한다. 수석을 어설프게 알고는 모두 아는 것처럼 나서서는 돈 돌을 캐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무당처럼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녀서 일반인들에게 수석계를 욕 먹게 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수석의 예절에 대하여 배워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많은 원로 분들이 수석도를 이야기 하면서 한결같이 수석의 예절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수석의 이론에 대해 많이 아는 것보다 수석의 예절에 대하여 바르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실지로 부천 수석박물관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수석상식 강의 시 청완 김석님은 수석상식의 여러 부분을 강의 대신 교재를 보라고 하시고 수석의 예절에 대하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하신 바도 있으시다. 

수석의 예절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수석인이 이야기를 많이 해왔고 필자도 여러 차례 거론한 바 있는데 아래에 링크로 그 일부를 소개한다.

1. '92.11.01 : 대한민국 수석인 헌장
2. '01.07.05 : 수석 에티켓
3. '02.11.28 : 해탈 석선 5계(마음을 비워 수석을 선하게 하기 위해 지켜야 할 5가지)
    1) 수해지역에서 탐석하지 않는다.
    2) 양의 수석에서 질의 수석으로 전환한다.
    3) 깔끔하게 수석을 관리한다.
    4) 고민석을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는다.
    5)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취미가 되도록 한다.



둘째 수석의 안목

수석을 하려면 당연히 수석 이론은 기본이다. 수석의 이론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거론하지 
않아도 수석취미 활동을 위하여 스스로 배우려고 각자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만 거론하고 넘어가려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수석의 기본지식은 쉽게 입수가 가능하여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석 책 한두 권은 구입하여 볼 것을 권한다.

인터넷에서는 내용이 길면 네티즌들이 잘 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요약하여 간략하게 자료들을 만들어 올리기 때문에 주변 지식에 대하여 많이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석취미를 한다고 하면서 수석 책 한 권 없어서야 되겠는가.

또 나홀로 수석은 가능한 하지 말라 말하고 싶다. 가까운 수석회에 들어가서 선배들과 함께
탐석 다니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석은 돌밭에서 탐석할 때 그 많은 돌멩이 중에서 선별하여 취석해야 하는 실전이다. 그래서 수석을 '선택의 미'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많은 실전 경험에 의한 노하우가 필요하며 이는 책에도 없다. 산지에서 선택된 돌을 갖고 선배에게서 하나 하나 설명을 듣고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다음 수석은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수석전시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가까운 곳은 가능한 한 빠지지 말고 참관하여 안목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석이 자연의 축경을 보고자 하는 것임으로 우리나라 자연경치와 자연을 그린 그림을 많이 보아 두는 것이 좋다. 안목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석은 실전 경험이다. 탐석을 많이 다녀서 돌멩이와 수석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선별력을 키우는 일, 그리고 자신의 소장석을 꾸준히 향상시키고자 소장석 중에서 고민석을 선별해 내는 일, 전시회에 참여하여 일반 소장석에서 전시회에 출품할 전시석을 골라내는 일을 수시로 하면서 좀 더 좋은 돌을 볼 수 있는 분별력과 안목을 꾸준히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수석의 문예창작

수석취미에서 과거 우리의 선조는 수석 그 자체만을 즐기지 않았다. 수석을 매개로 한 詩書畵의 창작을 겸하여 문학과 예술 활동을 활발히 해 오셨다. 오늘날 전해져 내려오는 수석관련 시와 괴석도 등이 그것을 말한다. 우리가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을 우리의 안목으로 선별하여 취해서 감상하는 그 자체는 자연예술이다.

여기서 좌대와 수반을 이용한 연출과 지판과 화대, 초물 등을 이용한 전시의 단계에 들어가면 이는 행위예술이다. 수석 자체인 자연예술에 수석인의 연출과 전시를 위한 창작 활동이 가미되는 것이다. 나아가 수석을 매개로 시를 쓰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 문예 창작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수석취미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고 여기에 참다운 수석의 풍류가 있는 것이다.

수석 그 자체의 감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느낀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켜 수석문화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자신이 하지 못한다면 화가나 시인에게 의뢰하면 될 것이다. 전시회에서 수석뿐만 아니고 창작 예술품도 함께 전시한다면 수석전시회도 다른 예술품처럼 전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맺는 말

우리 모든 수석인들이 수석의 예절을 숙지하고 철저히 지키며 문학과 예술 창작도 겸하여 활발하게 활동해 나간다면 일반인들의 시각도 점차 많이 바뀔 것이다. 수석 그 자체인 자연예술과 수석을 매개로 한 창작예술 활동을 함께하여 현재 수석의 감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외형을 중시하는 수석문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적인 내면세계를 깊게 하는 수석문화로 발전되어 질적으로 많은 향상을 가져 올 것이다.

이상 수석도에 대하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기술해 보았지만 가장 많은 양을 할애한 부분이 수석의 예절이다. 그만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큰일을 하려면 먼저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좋은 수석인이 되려면 많이 아는 것보다 먼저 교양 있는 수석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석명: 생각하는 사람, 크기: 17x25x4.5, 산지:임진강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http://chamsuseok.com.ne.kr

 

되돌아가기 그림, 전페이지로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