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의 작품성과 가격

2007년 5월 5일


어느 전시회장에서의 이야기다. 한쪽에는 소품석으로 그림이 잘 나온 작품성 있는 수석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작품성은 그다지 없었지만 해당산지 해석으로는 보기 드물게 커다란 해석이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객의 일행인 듯한 한 분이 이야기 한다. '나는 돌은 작지만 이렇게 작품성이 있는 수석이 좋다. 옆의 수석은 크기만 하고 작품성이 없다.'라고 하며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한다. 나중에 다른 분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작은 돌에 비하여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커다란 해석의 소장자가 이번에 큰 투자를 하였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상품은 가치에 비례하여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공산품은 기능이 많으면 가치가 높고 가치가 좋으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그러나 수석에 있어서는 가치와 시장(수석가게 등)에서 유통되는 가격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 위의 사례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아주 소품으로 작품성이 좋은 돌을 수석가게에서 보아 두었던 수석인이 그보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다른 큰 해석을 구입하면서 덤으로 소품 한 점 달라고 하며 평소 마음에 두었던 그 작품성 좋은 소품을 집어 간다고 한다.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 가게 주인은 자주 오는 고객에게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적지만 그래도 작품이 된다고 생각하였던 소품 수석을 생각지않게 덤으로 주게 된 것이다. 그런 일을 몇 번 겪으면 수석가게 주인은 소품은 잘 하려 하지 않게 되고 우연히 작품성이 좋아 구하였다 하여도 유통시장(수석가게 등)에서 제값받기가 어렵다.

그와 좀 다른 사례도 있다. 작은 돌에 그려진 문양을 유심히 보아야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듯한 그림이 있는 소품석이 제값을 못 받고 홀대받으며 유통되다 어느 수석가게 주인에 의해 눈에 띄어 어느 정도 가격을 치르고 구입하여서는 다음서부터는 가격이 갑자기 뛰어오르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아무리 작은 돌이라도 고급돌을 수집하거나 다루는 이들에게는 제값을 받는 경우다. 즉 수석에서 작품성을 중시하며 돌의 가치에 따라 제값을 치루는 이들에게는 소품이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것이다.

물론 같은 크기라면 작품성이 있는 수석이 통상 가격을 더 받게 되겠지만 일반 수석인들의 시장에서는 작품성과 크기만 놓고 보았을 때 작품성보다는 작품성이 떨어져도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그런 수석이 아직은 시장에서 더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아무리 작아도 수석에 내용이 있고 작품성이 있어야 수석이라는 견해와 큰 돌과 작은 돌이 함께 있으면 작은 돌이 밀린다며 아무래도 가치가 있으려면 어느 정도 커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가까운 석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재의 유통시장에서는 후자가 더 우세한 것 같다.

즉 수석의 작품성과 가격이 꼭 비례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어느 쪽인가 하면 물론 그림돌을 선호하고 보관 스페이스에 많은 제약을 받아 수석의 가치에서 크기보다는 작품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나중에 수석가게를 차릴 계획이라든지 환금성에 목적이 있는 수석인이 아니고 순수한 취미로 한다면 작품성 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 어떨까. 각자의 판단에 맡겨본다.




석명: 태양, 크기: 6x7x3, 산지: 백령도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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