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石一思 - 삼족오

2007년 2월 10일





석명: 삼족오, 크기: 10x7x3.5, 산지: 소청도

다리가 셋인 검은 새, 태양의 신이다.


최근 MBC 대하드라마 '주몽'이 인기를 끌면서 도입부에 등장하는 '삼족오(三足烏)'가 국민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마치 삼족오가 고구려를 대표하는 고유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필자도 우연히 고구려 건국 신화를 다룬 주몽 드라마에 나오는 삼족오 심볼을 보면서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소청도 산 검은 새가 비상하는 듯한 그림돌이 생각났고 다시 보니 드라마 상의 삼족오 심볼과 흡사하여 바로 석명을 삼족오로 정하고 참수석 홈페이지의 표지석으로도 올려놓았다. 

그러나 한 커플 베일을 벗겨보니 논란이 많다. 삼족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해 속에 산다는 세 발 가진 까마귀, ② 태양을 달리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또 어찌 된 일인지 일본축구 대표팀의 상징문양이기도 하다. 

일본축구협회가 1930년대부터 삼족오를 엠블럼으로 사용해 오는 것으로 알려져서 마치 삼족오가 고구려 고유의 상징인 것처럼 느껴왔던 많은 누리꾼들이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삼족오에 대하여 거론되고 있는 것을 간략히 요약 정리(파란 글씨 부분)해 보았다.

삼족오 기념 매달

한수연우회 창립 10주년 기념 회원전 매달
(2003년 9월 21일~23일)


* 삼족오란 새는 무엇인가?

갑작스럽게 문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문화상징 ‘삼족오’ 과연 ‘삼족오’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삼족오는 원래 중국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상징이다. 까마귀=태양으로 생각한 것은 까마득한 옛날부터이며, 본격적으로 까마귀 다리가 세 개가 된 것은 전한시대부터다. 

중국의 음양사상에서는 홀수(1, 3, 5...)를 '양수'라고 하고 짝수(2, 4, 6..)를 '음수'라고 불렀는데, 태양은 '양'이기 때문에 양수로 나타내야 한다고 믿었다. 또 3은 '완성'을 뜻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해석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양수'이면서 뜻도 좋은 3을 택해서 까마귀 다리를 세 개로 그리게 되었다. 

삼족오’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해 동이족의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상징이지만, 그 자체가 지니는 상징성에 비해 일반인들의 이해가 지극히 낮은 게 사실이다. 심지어 학자들조차 ‘삼족오’에 대해 ‘세 발 달린 까마귀’라는 터무니없는 해석을 해놓고 있다.

그런데 고대 문헌을 찾아보면 우리 조상은 ‘삼족오’라고만 기술했지, 학자들이 규정하듯이 ‘세 발 달린 까마귀’라고 한 적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족오’의 ‘烏’를 ‘까마귀 오’로 잘못 읽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삼족오’의 정체를 밝히고자 먼저 이 ‘烏’의 의미를 살필 필요가 있다. ‘烏’는 옥편을 찾아보면 두 가지의 뜻이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까마귀’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검다.’라는 의미이다. ‘삼족오(三足烏)’의 ‘오(烏)’도 마찬가지다. ‘까마귀 오’가 아니라 ‘검을 오’로 읽어야 삼족오가 지닌 상징성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 

삼족오를 이처럼 까마귀로 읽지 않고 ‘검을 오’로 보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이 바로 태양의 흑점과의 관련성이다. 고대인들은 흑점이 태양의 광채가 응어리진 것으로 보고 양(陽)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양사상에서 흑색은 오행(五行)의 ‘수(水)’에 해당하고 역괘(易卦)로는 감(坎)이기 때문에 ‘험(險)’을 상징한다.

고대인들은 태양의 흑점 중 그 중앙에 가장 검은 본영(本影)이 세 발 달린 검은 새의 생김새와 같다고 해서 ‘삼족오(三足烏)’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삼족오’의 ‘오’가 ‘검은 새’를 지칭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 근거다. 고대인들은 자신들이 태양의 후손이라는 뜻에서 태양 안에 삼족오를 그려 넣어 자신들의 문양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민족이 바로 고조선의 뒤를 이은 고구려다. 

 

삼족오 문양


* 사학자들의 견해


고대 동북아시아 샤머니즘에서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태양신의 사자인 삼족오는 이미 기원전 4000년경의 앙샤오(仰韶)문화 유적지 토기에서부터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삼족오는 옛 고구려 지역을 비롯한 산둥 지방과 요녕 지방 일대 고분벽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러므로 "삼족오가 고구려 고유의 상징물"이라는 기사는 잘못된 것이다. 일본도 나름대로 북방문화의 전통을 전해 받았고 그들도 나름대로 삼족오를 활용할 자격이 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 윤명철 교수는 “삼족오는 분명 고구려만의 상징물이 아니듯 또한 중국 문화만의 산물도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주목해야 할 것은 삼족오가 고구려인들에 의하여 문화의 주요한 요소로 채택되고, 집요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라며 “해의 자손임을 선언한 그들에게 까마귀는 매우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으로 볼 때 “삼족오는 동이족에게 신비스러운 태양의 새로 인식됐지만, 한족에게는 북방을 나타내는 흉조였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삼족오를 국민에게 알리고, 철학적 의미, 미래적 가치를 찾는 계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탄생, 三足金烏

순간 뛰다 떨어지는 사람 다리는 둘이다
하늘 유유히 날아 오가는 새 날개가 둘이듯,
휘청거리는 다리 붙잡는 땅 위 사람 손은 둘이다
훨훨 하늘 날개 땅 위서 종종거리는 여윈 새 다리가 둘이듯.
새 발과 사람 날개 꿈은 미완성이다

두 날개 훨훨 하늘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라크 청동신전 불 아궁이서 거듭나는 不死鳥며
매처럼 머리에 빛 날개와 여의주 박아 만다라 꽃을
단 사람 몸이지만 화염 뿜는 금시조金翅鳥 만들었다
우리 조상들 쌀占 위 새 발자국 보아 지옥보다 극락왕생 염원하였듯이
하늘 날고 싶은 꿈 하나 삼지창처럼 세 다리 만들어 해에 박아 두었다
검은 날개 검은 몸뚱이 까만 세 발톱 설화 三足烏 탄생이다

상승 하강 자유롭게 넘나드는 꿈을 꾸며 사람들은
솟대 위에 하늘 날고 물 속 뚫어 헤엄치는 작은 오리나
벽오동 가을가지 한밤 죽비소리 하는 봉황새 만들었다
아침이면 해 아래 물상들 보면서 옛 사람들은 영검과
수호신 태양 속에 삼지창처럼 발이 세 개 三足烏 꿈 박았다

달랑 두 아들 불알 보다가 이중섭이 태양 향한 까마귀 그렸듯이
까마귀 와 우는 날이면 동네 울음소리와 지붕 위 흰옷 보면서
사람들은 흔들림 없는 세 발 달아 태양 속에 집을 짓고 싶었다
오늘도 사람들 날개 꿈 영검 태양 집에 올리기 위해
태양 속 흑점黑點에 집을 지었다
세 발톱 三足烏 탄생이다

청완 김석 시인의 시집 '수석연가.섬'에서



* 결어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쉽게 고구려의 상징처럼 느껴온 삼족오는 한 커플 벗기니 상당히 많은 
비밀이 숨어 있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인접 국가들과 영토에 대한 다툼이 있어 왔는데 정작 사료에 대한 깊은 연구는 없이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고 반성해본다.

드라마에서 고구려 시대의 정황을 강조하기 위하여 삼족오를 부각시키는 것을 보고 순진하게 삼족오가 고구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생각하였다가, 사전이나 기타 사료를 보고 중국 고대신화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고는 황당해하거나, 일본축구 협회가 삼족오를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것을 빼앗겼다고 분개하는 것 등은 우리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것에 일희일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독도 분쟁지역화 의도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가장 적절한 대응은 감정적으로 떠드는 것보다 우리 것임을 증명하는 역사 사료들을 조용히 그리고 하나라도 더 많이 발굴해 내어 축적시키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오늘은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를 一石一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히 다루어보려 하였다가 뜻하지 않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삼족오 전각, 고암 정병례 作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