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석 양석

2009.10.1.

수석이 물에서 와서 보통은 물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수반석의 경우 물을 뿌려주며 비 온 후의 선명한 자연경치를 구경하듯 감상한다. 그러나 좌대석은 물을 뿌리며 감상할 수 없다. 물을 뿌릴 수는 있어도 오랫동안 뿌리면 좌대 밑에 곰팡이가 슬거나 주변이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좌대석은 보통 기름 양석을 한다. 석질이 좋은 경우에는 기름을 잘 받는다. 그러나 석질이 떨어지면 돌이 스펀지처럼 기름을 계속 흡수하며 금방 허옇게 말라버린다. 기름이 말라버리면 문양이 흐려져서 감상 감이 떨어진다. 이러한 석질 중의 하나가 호박석이다. 호박석은 특히나 양석이 잘되지 않는 애 먹는 석질이다. 그래서 호박석 인기가 별로 없는가 보다.

그러나 산지가 고갈되어 좋은 석질에 좋은 문양석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호박석에서라도 좋은 문양이 나오면 최근에는 종종 선택하고는 한다. 필자도 호박석에서 이석의 석질로 달이 박혀 있거나 검은 문양으로 좋은 그림이 나와 그림 좋고 선명하면 선택하곤 하였다. 수석인들은 이렇게 선택된 호박석을 어떻게 하면 양석을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보통 늙은 호박 속 같은 색깔의 석을 통칭 호박석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호박석도 세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석질이 다양하고 양석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호박석을 양석하는데는 다른 석질에 비해 오랜 시간 동안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고 또 그 결과도 좋게 양석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바쁜 수석인들은 보통 호박석은 양석하지 않고 그냥 자연 상태로 감상하는 돌이라고 말을 한다. 실지로 신단양에서 강원도 수석가게를 보면 호박석은 보통 양석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고 손님이 오면 물을 뿌려 준다.

그러나 호박석도 기름 양석이 가능하다면 기름 양석하여 감상할 때마다 물을 뿌리지 않아도 선명한 문양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필자도 호박석을 몇 점 소유하여 나름대로 양석한 것이 있는데 그냥 놔두면 자료가 흐지부지될 것 같아 함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1차 중간 정리를 해 보았다.

석질 좋은 수석에는 최근에는 보통 베이비 오일을 많이 쓴다. 그러나 석질이 약한 수석은 베이비 오일로는 끝없이 기름을 먹어서 감당이 되지 않아 한두 번은 바셀린과 함께 이용을 한다. 그리고 계속 베이비 오일을 발라주며 돌갗(돌피부)를 살펴본다.

여러 석질이 섞인 호박석은 깨끗하게 양석이 잘되지 않는 편이나 바탕이 단색은 일단 양석이 되면 석질 좋은 수석처럼 윤기는 나지 않아도 짙은 색을 유지하며 깨끗하게 양석이 된다. 개인 소장자는 수석가게처럼 붓으로 기름칠하며 번들거리게 양석할 수 없으므로 기름칠한 다음 기름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서 상태를 살펴보고 추가 양석 여부를 판단한다.

눈에 자주 띄어야 표면 상태를 봐가며 양석을 자주 해줄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아예 장식장 앞에 양석 대상의 호박석을 내놓고 매일 살펴보며 양석을 하였다. 필자가 호박석 양석 연구를 위해 일단 5점 정도 되는 것을 한동안 지속적으로 양석한 결과를 촬영하여 아래 올려놓아 보았다. 함께 살펴보시죠.

* 사용하는 기름: 주로 베이비 오일, 간혹 바셀린, 동백기름. 과거 선배들이 사용하였던 잣과 호두를 언젠가 으깨서 사용해 보았으나 찌꺼기가 남아 좋지 않음. 총기 기름 등 기계류 기름은 너무 짙고 몸에 해로우며 필요할 때 제거가 어려워 사용하지 않는다. 물 왁스, 구두 왁스, 초를 입히는 것은 제거가 안 돼 아까운 수석을 버리게 되니 절대 사용 금물.




석명: 반달, 크기: 16x12x5, 산지: 남한강 가산리

대표적인 호박석이다. 바탕에 작은 이석의 돌들이 박혀 있어서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좌측의 돌이 지저분한 듯하여 한번 깨끗이 씻은 후 다시 한 번 더 양석한 돌이
우측이다. 약간 깨끗해졌지만 한번 더 양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좌측 사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석명: 월, 크기: 15x12x4, 산지: 남한강 가산리

석중석으로 수평선 위에 달이 두둥실 떠오른다. 위의 석과 거의 같이 작은 이석이
들어 있는 석질로 양석 후 그림이 잘 나오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조명(햇볕)이 달라서 확인이 어려운데 위와 똑같은 경우다.
이 수석도 약간 깨끗해졌지만 한번 더 양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좌측 사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석명: 숲과 겹산, 크기: 13x10x5, 산지: 조터골

앞에 숲이 있고 저 멀리 산들이 흐리게 보인다.
물을 뭍이면 문양이 선명하게 나오나 마르면 모두 흐려지는 석질이다.

이 수석은 바탕에 작은 이석이 없어 양석이 잘 될 듯해도 잘 되지 않는 석질로
지금은 어느 정도 양석되어 말라도 문양이 흐려지지는 않으나 조금 더
양석을 해서 바탕에 미세한 흰 점을 줄여 더 깨끗하게 해야 할 듯.










석명: 화투놀이, 크기: 11x7.5x3.5, 산지: 각동

부부가 둘이서 마주앉아 화투를 치고 있다. 좌측 여성인 듯한
인물이 화투를 막 내려치려는 자세다.

노을석과 호박석의 중간 정도 되는 석질인 듯, 초기 양석이 잘되지
않았으나 계속 양석을 하니 노을석처럼 문양도 선명해지고
바탕도 깨끗하게 양석이 되었다.









석명: 반포조, 크기: 12x9x4, 산지: 월천리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효조 까마귀가
하늘을 날고 있다. 수림석으로 새 한 마리 잘 표현되어 있다.
여기 올라온 수석 중 가장 오래 양석하였다.

이 석은 호박석이 아니고 수림석인데 똑같이 양석이 어려운 석질이라 이곳에
함께 올렸다. 이 돌은 좌우 양석 상태가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왼쪽의 미세한 흰 점이 우측에는 적어서 더 깨끗해 보인다.


 

좌측은 물 양석한 상태, 물 양석이 더 깨끗하고 선명함을 알 수 있다.
물 양석에서도 나타나는 바탕색 보다 흐린 작은 홈은 어쩔 수 없어도 바탕의
미세한 흰 반점은 양석을 더 하여 더 깨끗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좌측 사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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