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애석관

2009.3.10.


[特別寄稿] 월간<수석문화>‘09.3월호 게재.
*<수석문화사>의 협조 하에, 이 글을 수석홈페이지 몇 곳에 이동게재 하기 위해 본문의 한자를 부분적으로 한글로 번역 정리하였습니다.‘09.3.8.정리/ 이석로)

*지운 이석로님께서 올려주신 글에 구독력을 높이기 위해 운재 정윤모님 소장석을 본문 사이사이에 삽입하여 웹페이지로 재편집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힐 수 있게 올립니다.('09.3.10. 재편집/참수석)



석명: 만경평야(萬景平野), 크기: 17x3x5, 산지: 안강
 

글로벌 시대(時代)의 애석관(愛石觀)


글/운 재 雲 齋 정 윤 모 鄭 允 謨

아시다시피 우리 수석계는 지난 세기의 7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수석열기에 힘입어 수석인구와 수석의 질량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오다가 80년대 후반부터 맞이하게 되는 산지고갈로 인하여 그 발전의 속도가 떨어지다가 급기야 90년대는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해석海石의 바람이 새로운 세기인 2000년대를 맞이하여 그 세勢를 더하여 오다가 <제1회 大韓民國 海石大展>이 기폭제가 되어 마침내 해석시대를 활짝 열기에 이르렀었습니다. 때문에 해석은 침체되는 강돌문화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수석문화의 지평을 한껏 열어가는 제2의 도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문화마저 급속히 팽창된 해석인구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이미 산지의 여건이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데다가 세계경제의 혹독한 불황이라는 한파를 맞아 그 여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세계경제의 불황에 따른 시대적인 불확실성과 이와 긴밀하게 맞물린 국내경기의 급격한 침체는 직접적으로 수석문화의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기에, 마땅히 우리 수석인들은 새로운 상황인식과 더불어 그 마음가짐을 추슬러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수석문화의 발전을 해치는 저해요인에는 비단 이러한 경기침체 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문제가 오랜 기간 해소되지 못한 채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기에 그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는 한 새로움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결코 접을 수는 없는 것이며, 또한 이러한 바람이 있기에 삶의 질을 한층 창조적이고 여유롭게 이어갈 수 있는 것임을 생각할 때, 수석인으로서 비록 수석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늘 새로움과 신비의 세계를 보여주며 삶의 박동을 힘차게 끌어올려 우리들에게 생의 희열과 여유로움을 가져다주는 수석을 어찌 멀리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제 우리는‘위기는 바로 기회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수석계의 문제점을 신속하면서도 차분하게 짚어 볼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석명: 묵선(默禪), 크기:  19x30x15,  산지: 점촌


물론 문제의 진단과 처방은 수석의 미래를 인터넷 등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세계적인 교류의 급속한 확산과 이로 인한 다문화의 등장이라는 큰 조류에 적응하는 한편 우리 나름의 개성과 차별성을 가진 상위문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변혁기의 시대상에 맞게 우리 수석계도 글로벌한 감각과 나름의 독자성을 지닌 가치창조적인 자기발전을 모색하면서, 어디까지나 그 품성은 독창성을 바탕으로 보다 건전하고 진솔하며 나아가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라야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수석문화의 발전을 기하는 데는 우선 세계적 변혁기의 시대상을 정확히 짚어보고, 그 동안 누적되었던 수석문화발전의 저해요인들이었던 산지고갈과 조석의 등장 및 유통질서의 난맥상, 그리고 전시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과 수석인의 자질함양과 더불어 화합을 전제로 한 수석단체의 운영상의 묘 등을 겸허하게 자성적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를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길을 잃거나 잘못 들었을 때는 온 길로 되돌아가라!’는 말을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을 미루어 둔 채 앞으로 계속 나가려 든다면 오히려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말도 되고, 초심으로 돌아가 그 출발점에서 보다 근원적인 면을 살펴본 연후에 그를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라는 뜻도 됩니다.

사실 우리가 수석에 심취하게 된 것은 만상의 묘를 지닌 수석의 아름다움과 그 신비함에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으로 빠져들어, 저절로 속진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과 자연에 젖어 어디에도 구애됨이 없는 큰 자유를 누리는 한유지락閑遊之樂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석초심의 경지에서 보면 자연성을 해친 수석은 아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더욱이 잠시라도 수석을 통해 명리를 따라보겠다는 생각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석명: 모자암(母子岩), 크기:  9x19x8,  산지: 점촌


이렇게 볼 때 그냥 순수하게 수석을 사랑하고 자연을 즐기며 그 덕성을 익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보다 여유롭고 한가롭게 하여, 스스로의 심전心田을 넉넉히 넓혀가며 완석玩石의 향과 그 열매를 거두어 보려함이 바로 수석을 하게 된 초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수석의 문제점을 직시하는 일도 이러한 초심의 경지가 바탕이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의 틀에서 평소 느껴왔던 수석계의 몇 가지 우려와 바라고 있었던 바를 내비추어 보되 본고에서는 국제적인 면에 시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수석계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미 우리 수석계는 세계화의 대열에 서서 그 활동영역을 꾸준히 넓혀 왔습니다. 그간 우리는 중국中國 등 다른 나라의 국제전을 비롯한 각종 전시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 참여해 왔고, 우리 역시 주최가 되어 국제전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수많은 인적교류를 비롯해 현지 탐석도 활발히 해 왔습니다. 나아가 각국에 분포된 여러 산지에서 나는 각양각색의 돌이 유통을 목적으로 수없이 반입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외국의 산지가 고갈될 때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국제적 교류와 현지탐석 그리고 수석확보 등의 국제적 활동은 우리 수석문화를 세계화하는데 필수적인 것일 뿐더러 나아가 다른 나라가 지닌 수석문화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이론과 완석玩石의 수준 및 기풍을 살피고 익혀서 우리들의 수석적 토양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면이 강하므로 크게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석명: 동산일경(冬山一景), 크기:  10.5x7.5x4,  산지: 비안도


그 동안 저는 이러한 국제적 활동에 크게 공감하여 참여도 하고 현지탐석의 기회도 가져보면서도, 이런 활동을 조금 더 계획적이고 더욱 세련되게 전개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 되게끔 펴나갈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자성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우리들은 전시참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획을 얼마나 치밀하게 세우고 그를 실행에 옮겨 왔던가. 혹시 일회성 관광과 수석확보에만 급급하지는 안했나. 일점 수석이 천점 만점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이 수석의 세계인데 과연 우리들은 이런 돌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던가. 그냥 취향과 자기안목에 맞는 돌을 많이 확보하는데 만 급급하지는 안았나. 막대한 외화를 지불하면서 반입되고 있는 그 많은 돌들은 과연 품격과 가치위주로 들여오고 있는 것인지. 물량에 치중한 나머지 얼마나 많은 돌들이 수석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휴장되고 있다시피 하는지. 국제적인 활동에 따른 우리들과 우리 수석문화에 대한 평가는 과연 어떻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인지 등등의 생각으로 늘 마음이 무거웠었습니다.

오래 전에 저는 일본의 수석잡지(愛石의 友. 2003년 2월호 55쪽 中國 파의巴儀의 글)에 실린 기사를 읽고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며 우리의 현실을 곰곰이 되씹어보니 왠지 자괴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사내용은 어느 일부분을 놓고 전체를 호도하는 면이 강하고, 한 개인의 단견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어찌하였거나 우리의 모습이 이렇게 비치기도 하였다는 점에서 상대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먼저 자성의 채찍을 드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마냥 지나는 글로 흐려버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참고삼아 그 기사내용을 짧은 저의 어학실력으로 간추려 봅니다.



석명: 춘원(春園), 크기:  7x5x2,  산지: 충무


“한국韓國의 수석계壽石界도 비실비실하고 있다. 한국의 수석계는 전에 한꺼번에 일어났는데 지금은 일본日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제 벽壁에 부딪치고 있다. 수석인구壽石人口도 한때 최고最高 200만 명에서 이제는 하강下降하여 목하目下 수십만數十萬 명에 불과不過, 후계後繼에 이르기에는 전도락관前途樂觀을 불허不許하는 바이다. 한국수석가韓國壽石家들의 상석예술賞石藝術에 대한 소양면素養面에 있어서도 좋게 아첨하기에는 어렵다.
그들은 중국中國 돌의 판매販賣 찌꺼기를 찾고 있고, 섭취돌(陋石)을 톤 띠기로 사 들이는데 바쁘고, 이를 국내國內에 반입搬入하여 (파는데) 그 가격價格이 싸지도 않다. 한국의 소장석所藏石 수준水準은 이것만 보아도 전체全體를 알 수 있다.

중국의 상석인賞石人(石友)이 말하기를 그는 자기의 소장석과 한국 전국대전韓國 全國大展의 상석賞石과 비할 때 자기의 소장석을 따를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호언豪言하였다. 2002년 한국에서 개최한 국제애석협회國際愛石協會 제第 9 회回 전시회展示會를 보건데 서양西洋의 회원會員은 한 사람도 참석參席하지 않아 석전石展이 쓸쓸하였으며, 그 참관자參觀者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표면상表面上으로는 부산한 한국수석계韓國壽石界도 이미 풍우風雨에 나부끼어 태양太陽이 서산西山에 지고 있는 현상現狀에 놓여있다.”

또한 그는 자국自國(中國)의 상석문화賞石文化의 우수성優秀性을 아래와 같이 강조强調하였다. “최대最大로 풍부豊富한 자원資源, 최대最大의 상석군체賞石群體, 최고最高의 장석수준藏石水準, 최호最好의 좌대제작臺座制作. 최대最大의 상석문화賞石文化 활동活動은 하나같이 중국대지中國大地에 존재存在하지 않을 수 없다.”



석명: 백국만발(百菊滿發), 크기:  8x5.5x2.5,  산지: 녹도


물론 이런 문제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적절한 기회에 그 생각의 편협성을 일깨워주면서 우리 수석문화의 우수성을 간곡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하려면 국제적인 감각과 그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한편 수석에 관련된 제반지식과 완석玩石에 대한 경륜을 차분히 쌓아올려 스스로의 내공을 기르는 수밖에 별다른 왕도가 없다고 봅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니고 그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려면 먼저 국제화 또는 세계화란 어떠한 것인가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또는 “앞으로의 세기는 문화경쟁의 시대이다”라는 말을 귀담아 들어왔기에 외국의 문물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우리 것을 아무런 여과도 없이 내보내는 것은 세계화의 참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줄 압니다. 결국 세계화라는 것은 국경이 없이 터놓고 각기 자유로이 교류의 폭을 넓히되 그 내용은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의 주체들이 산출해 내는 각종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 경쟁하고 있다는 것에 귀결되고 맙니다.

따라서 국가나 기업 등 모든 활동주체들은 그들이 지닌 작품이나 상품 등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개성과 독창성 그리고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여 차별화된 자기의 정체성을 뚜렷이 표현,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런 까닭에 글로벌 시대는 더욱 그 색체色彩(正體)를 뚜렷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 경쟁은 이 시대의 속성을 대변하는 세계화의 참뜻인 것입니다.



석명: 대보름 달(滿月), 크기:  15x12x9,  산지: 태종대


그렇다면 일부이긴 하지만 수석자원이 부족하다고 하여 외국의 돌을 무차별적으로 도입하거나, 우리나라 돌로 둔갑시켜 유통시키거나 하는 일은 과연 국제화의 제 길을 걷는 것이겠습니까. 요사이는 거의 없어졌지만 몇 년 전만하여도 전시장에 산지를 밝히지 않는 수석이 출품된 적이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로 되는 마당에 돌만 좋으면 되었지 굳이 산지를 밝힐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 출품자 나름의 주장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주장에 대하여 그냥 “문화란 나라마다의 개성을 단단히 간직한 체, 세계에서 두루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하는 말로 대代하고 싶습니다.

과연 자기가 누구이며 어디서 출생했는지도 내보이지 않으면서 어찌 정체성이 있는 수석문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만에 하나라도 산지를 밝히지 않는데 숨겨진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더욱 사도를 걷는 것이 되고 수석계를, 더 나아가 사회를 불신의 늪에 빠뜨리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는데 문화의 장르로 자리를 매기는 수석에 어찌 산지를 묻어 둘 수 있겠습니까.

현재 중국이나 일본은 大渡河石, 戈壁石, 富士川石 등으로 산지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밝히고 있음을 볼 때, 우리도 그냥 남한강, 서해 등으로 광범위하게 지명을 표시할 것이 아니라 목계牧溪, 소화사도小華沙島 등等으로 보다 분명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분명하게 표시해 두는 일은 가령 유물인 경우 기명 하나로 년대를 측정해 내고, 나아가 그 시대상을 알아내는 단서가 되고 있음을 보아도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명: 삭풍(朔風), 크기:  5.5x4x2,  산지: 일광


수석은 세계 각국의 산지마다 지질과 환경에 따라 형질이 다르고, 문화적 정서와 선호도에 따라 취향을 달리해 나라마다, 산지마다 완석玩石의 풍취가 달라 각기 그 특색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영토가 좁아 큰 나라들에 비하여 비록 양적으로는 불리한 면이 없지 않지만 다른 어느 나라 돌보다도 질적으로 우수하고, 모든 광물의 표본실이라 할 만큼 여러 종류의 돌이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연찬을 펴나가면서 그 차별화에 힘쓴다면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수석이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수석문화는 분명 세계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일에 사심이 없이 앞장 서는 순수한 양식파良識派 수석인壽石人이 많이 등장되기를 간절히 고대해 봅니다.


세계화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마냥 자기 나름의 틀에 갇혀있으면 절로 벽에 부딪치어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 불확실하고 혼돈된 시대에서 수석을 벗 삼아 자연과 더불어 청빈락도淸貧樂道의 길을 걸으며, 삶의 마디마다에 탈속의 여유를 실어 정신적인 자유를 한껏 누리는 복된 사람들이 바로 수석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수석반평생을 보낸 망구의 중턱에서 수석이 있기에 즐거운 인생이었음을 새삼 느끼며 후학들에게 세계화 속에서 우리 수석문화의 위상을 높여 보겠다는 바람으로 몇 마디 생돌 같은 어눌한 말을 남기고자 합니다.



석명: 고행(苦行), 크기: 6x6.5x2,  산지: 일광


-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알고 자연애自然愛 정신情神을 놓지 맙시다.
자연은 수석문화의 모체입니다. 수석문화가 온 곳이며 수석문화가 바로 귀의할 곳입니다. 따라서 자연애 정신, 그것이 바로 수석정신입니다.

- 미美는 사랑과 아름다운 마음속에서 싹튼다고 하였으니, 이런 마음가짐으로 꾸준하게 심미안審美眼을 기릅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느끼게 되고, 느끼는 만큼 즐겁게 되고, 즐거운 만큼 행복하게 되며, 행복한 만큼 더 사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행복한 마음이 있으면 절로 심미안을 기르는 데 게으르지 않게 됩니다.

- 품격品格을 갖도록 꾸준히 수석의 질質을 높이고, 다양한 연출방법演出方法을 연구하고 시도하여 감흥을 줄 수 있는 전시효과展示效果를 내도록 노력합시다.
좋은 수석이란 품격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품격은 완석玩石의 질質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품격 높은 돌도 그 품격 이상으로 외현現시킬 수 있는 연출이 뒤따르지 않으면 감상자에게 커다란 감흥을 줄 수 없습니다. 전시란 수석뿐 만이 아니라 출품자의 품격도 보여 준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석명: 소녀(少女), 크기:  5x7x3,  산지: 일광


- 수석에 대한 불신不信을 일으키는 상거래商去來 행위行爲를 하지 맙시다.
수석은 자연을 품은 축약된 예술적 자연입니다. 때문에 청정무구한 순수의 세계입니다. 여기에 어찌 불신을 초래하는 상거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수석조직壽石組織을 사심私心이 없이 선명하게 운영運營합시다.
수석조직의 직분은 바로 봉사하는 직책이라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희생을 감수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조직원들은 이들의 노고를 늘 높이 평가하며 경외의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또한 조직의 중심에 서있는 임원도 그 자리가 권위가 아니고 희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수석조직은 풍류인의 모임인 것이므로 그 운영은 명경지수와 같아야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 대외적 우의증진誼增進에 박차를 가합시다.
급속히 전개되는 세계화 속에서 고립이나 뒤떨어짐은 바로 낙오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의 품도稟度를 활짝 열어놓고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소화시키는데 노력합시다. 진정 우리 것으로 육화시키려면 먼저 우리의 정체성을 올곧게 세워야 됩니다.



석명: 청순(淸純), 크기: 5x8x2, 산지: 소화사도
 

- 전시는 연례행사로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철저히 준비를 하여 감흥을 주고 품격과 완석玩石의 경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되게 하고, 전시 후에는 반드시 진眞. 선善. 미美에 대한 평가를 하여 개선점을 찾도록 합시다.
전시는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회의 활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필요한 행사입니다마는 한편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전시이어야 합니다. 발전된 모습이나 색다른 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냥 회의 존재나 알리는 전시라면 그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전시의 횟수 보다는 그 질에 초점을 두고 반드시 전시 후에는 사후평가를 거쳐 개선책을 세우도록 해야 제대로 된 전시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흔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합니다. 비록 수석문화를 창달하는데 시대적인 불확실성과 세계 및 국내경기의 침체로 크나큰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고 있을지라도, 우리의 결의가 굳건하다면 능히 돌파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수석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것만이 아니라 밖에서 보는 우리 것 즉 세계가 보는 우리 것 ”으로 한다는 원칙을 가져야 합니다.(끝)



 



석명: 도인(道人), 크기:  5x10x4,  산지: 풍도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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