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고갈 시대에 재조명 해보는 일생일석

2008년 1월 31일



사계절 해석 모음 1

수석은 산, 강, 바다에서 산출되는데 과거에는 수석의 대부분이 강돌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산지 고갈로 탐석 여건이 악화되어 이를 타개하고자 1990년 말에서 2000년 초에 해석으로 눈을 돌렸고 새로운 산지개발과 해석에서 문양석과 선돌의 발굴로 다행히 한동안 숨통을 열어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탐석으로 이제는 해석도 점차 고갈되어가는 추세다. 

거기다가 수석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단속도 점차 강화되어 특정한 곳은 벌금이 삼천만 원이나 되어 웬만한 범법자의 범칙금보다 더 높으니 자연예술 문화를 즐겨서 탐석하는 수석인의 죄질이 그만큼이나 나쁜가? 정말 우려되는 세태에 이르렀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수석인의 잘못도 크다고 본다. 수석계 자체적으로 과다한 탐석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여 결국 일부 수석인들의 많은 포대나 차를 이용한 과다한 탐석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또한, 우리 수석계에서도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정부, 대일반인을 상대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탓도 크다. 

이제 우리 수석계는 일부 반발이 있겠지만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필자는 필자를 포함한 우리 수석인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07년 10월 16일 부천 수석박물관에서는 제1회 부천 수석박물관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원로 분 다섯 분이 논문을 작성하고 주제발표를 하였는데 최근 우리 수석계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 중 본 주제와 관련된 내용만 일부 발췌하여 이곳에 인용해 본다. 첫 번째 시인 청완 김석님의 '부천 수석박물관의 바람직한 방향 소고'에서 우리 수석인의 여러 문제 중의 하나로 '무분별한 수석 채취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 문제'를 드셨다. 

'대부분의 석인들은 기념석이나 완석을 위하여 몇 점 혹은 한두 점을 가져오는 데 비하여 배 때기 차 때기로 돌을 쓸어오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며 결국 일반 사람들에게 수석인하면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이란 나쁜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문화는 가치 지향이요, 돌 또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의 희귀성을 인정하고 먼저 보고 즐길 줄 아는 안목을 길러주어야 하는데 얄팍한 장사 속으로 돌을 아파트 투기처럼 하는 사람들의 무지가 크다.'라고 지적 하셨다.

두 번째 시인 소민 윤종오님은 '수석문화의 전망과 개선할 점'에서 '지금은 수석 산지가 고갈 상태가 되어가고 탐석의 재미를 맛보기가 어려우니 수석인구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수석을 모아 알찬 수석 관을 갖추어 놓고 돌에 맞는 석명도 지어 전시하고, 또 수석을 시, 서, 화, 사진과 접목시켜 예술적인 애석보를 낸다면 수석문화의 전망은 무한히 밝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세 번째 한.중수석문화교류협회 이사장 김수경님의 '수석문화의 변경과 환경보호'란 논문에서 '3.탐석예절' 부분을 인용해 본다.

가. 올바른 탐석
     1)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가짐의 탐석
     2)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사고(思考)하는 공간에서의 탐석활동
     3) 일생일석(一生一石) 개념의 소량의 탐석

나. 지켜야 할 사항
     1) 중장비를 동원한 다량 수석채취 행위
     2) 산이나 강가의 구조물을 파괴하여 수석을 채취하는 행위
     3) 농번기에 농민들이 땀 흘려 일하는데 떼 지어 다니며 탐석함으로써 농민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행위
     4) 가뭄이나 홍수로 피해 입은 현지 주민들의 감정에 반하는 탐석행위
     5) 탐석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가져오는 행위(산란기 강물에서의 탐석)
     6) 탐석 시 음주 가무 등 고성방가하는 행위
     7) 현지 주민들에게 돌의 가격 등을 언급하는 행위
     8) 희귀 동식물을 채취.포획하는 행위
     9) 운반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량 수석채취 행위
    10) 무단방뇨 및 쓰레기 투기 행위
    11) 무단 취사 행위(산불이나 오염)
    12) 취향에 따라 선별한 후 돌을 던져 깨는 행위
    13) 강가의 주차를 위하여 농경지 무단진입으로 말미암은 농작물 피해 행위
    14) 바위 일부분을 절단하는 행위(절단석)

을 거론하셨는데 여기서 올바른 탐석 3) 항 일생일석 개념의 소량의 탐석에 대하여 김수경님은 일생일석에 대하여 보통 '마음에 꼭 드는 명석은 일생에 한 점 하기 어렵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제는 '마음에 드는 수석 하나면 충분하다.'로 바꾸어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다.




사계절 해석 모음 2

이것에 대하여 필자도 좀 더 추가적으로 부연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고 싶다. 수석은 자연현상에 의해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므로 예술가가 조각하거나 그린 것처럼 완벽할 수 없다. 상당히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좀더 완벽에 가까운 것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수석취미의 본질이라 알고 있다.

결국, 평생 마음에 드는 명석 한 점 하기 어렵다는 일생일석은 마음에 드는 완벽에 가까운 명석을 찾아 평생 탐석에 나선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다작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또 구색을 겸비한다는 말도 있다. 이는 자신이 모으는 수석 중에 소장하지 못한 산지의 수석이나 시리즈 중 비어 있는 것을 채워놓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작품성이 좀 떨어지거나 모자라도 구색을 겸비하려고 채워 놓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다작의 사상이 들어 있다.

이제 우리 수석계 주변 환경이 많이 변했다. 주거 환경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대거 이동하였다. 필자가 32평형에 살고 있는데 아무리 잘 정리정돈 하려고 하여도 주거 공간 내에 인테리어 감각을 가미한 멋진 연출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것은 적당한 공간이 없어서이다. 

필자가 석우댁을 방문하면 모두 멋지게 연출하고 잘 지내는데 필자는 왜 안 되는가 고민하였었는데 필자와 비슷한 주거 환경에 거주하는 석우를 방문하니 그 이유를 명백히 알겠다. 아파트에서는 최소 40여 평 이상 되지 않으면 다량 수집 시 효율적 연출이 불가능하다. 즉 주거환경의 변화로 과거와 같은 양의 수석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해석 산지도 고갈되어 탐석이 여의치 않다. 또한, 해안이나 섬 지역은 단속도 심하다. 마음 편하게 수석취미를 계속하려면 수석가게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적 여유가 있다 하여도 구매는 무한정 할 수 없다. 여기서도 양의 수석에 제동이 걸린다.

이런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지금부터는 양의 수석에서 질의 수석으로 전환하자. 김수경님 논문에서처럼 수석취미 꼭 많아야 취미생활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생일석, 즉 마음에 드는 수석 한두 개면 충분한 것이다. 과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직접 탐석에 나서기 어려웠던 양반들은 하인을 시켜 소장하게 된 마음에 드는 한두 점의 수석을 감상하며 수석취미를 즐겼던 것이다. 다시 그런 분위기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도자기를 수집하시는 분이나 미술을 수집하시는 분의 댁에 가면 집에 넘치거나 밟히도록 그렇게 전시하지 않는다. 적당한 공간에 적당한 양을 연출 전시하여 집이 전시장이나 미술관 같은 느낌이 들게 꾸민다. 우리 수석도 집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 인테리어 감각을 가미하여 소량만 연출하자. 

자신이 우연히 한 시리즈를 채운 월석에서 월의 주기라든가, 매난국죽 사군자라던가 인물석 등 비슷한 크기의 한 시리즈를 거실에 연출해 놓으면 인테리어 감각도 돋보이고 일반인들 방문 시 그 주제에 대한 집중적인 대화가 자연스럽게 유발되고 수석취미를 가진 수석인의 집으로 충분한 홍보가 가능하다. 

수석의 크기가 작아 한 개의 시리즈로 부족한 듯하면 몇 개 시리즈의 수석으로 제한하고 과거처럼 다량의 수석을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지 말자. 필자와 가까운 모 수석회 회장은 소장석을 30여 점으로 제한하며 양보다는 질적으로 수석취미를 즐기는 분이 있다. 수석이 많아야 수석취미를 활발히 하는 수석인이라는 생각을 이젠 버리자. 그렇다고 그간 모아놓은 수석을 모두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그렇고 지금부터는 양의 수석에서 질의 수석으로 생각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적은 수석이라도 소민 윤종오님이 논문에서 밝힌 것처럼 시, 서, 화, 사진에 접목시켜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수석취미를 한다면 수석취미와 문화도 한층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구색을 갖춘다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 다른 수석과 질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면 그냥 몽돌이나 고민석일 뿐 나중에 어차피 정리할 때 버려야 한다. 수석취미의 일생일석, 마음에 드는 수석 한두 점이면 충분함을 잊지 말자.



세한삼우 모음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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